건강을 말하지만 과학을 믿지 않는, MAHA 운동의 모순
“초가집 같은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기르는 미국 엄마들. 하지만 그들이 내거는 구호는 '백신 반대', 'FDA 불신', 그리고 ‘트럼프 지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의 이름을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라고 부른다. 이번 보도는 미국 내 반과학적 보수주의와 웰빙 운동이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환경주의’의 등장을 조명한다.
안녕하세요, 워싱턴포스트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기사는 단순히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백신 회의론, 음모론, 반정부적 정서,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계라는 복합적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 “crunchy moms”, “health sovereignty”, “seed oils” 같은 표현들은 우리가 미국 내 정치·사회적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요.
💡 중요 키워드 카드: Crunchy mom
키워드 | 뜻 | 발음기호 | 한국어 발음 |
Crunchy mom | 자연주의 육아를 지향하는 엄마 (유기농, 천연 우선) | krʌn.tʃi mɑːm | 크런치 맘 |
예문과 번역
- She's a crunchy mom who grows her own food and avoids all vaccines.
그녀는 직접 음식을 키우고 백신도 맞지 않는 '크런치 맘'이다. - The MAHA movement includes many crunchy moms skeptical of science.
MAHA 운동에는 과학을 의심하는 크런치 맘들이 많다.
👉 'Crunchy'는 원래 바삭한 식감을 뜻하지만, 1970년대 환경주의자들의 자연주의적 성향을 빗대어 ‘자연 친화적, 비주류적’ 의미로 확장된 표현이에요.
📎기사 원문 인용 및 해설
‘MAHA moms’ are pushing for changes to America’s food system
MAHA 맘들,미국 식품 시스템에 개혁 압박
"They say the food industry is putting pesticides, dangerous food dyes and other toxic chemicals into the U.S. food supply... Some call themselves 'crunchy moms,' a term once linked with 1970s liberal environmentalists."
그들은 식품 산업이 농약, 위험한 식품 색소, 그리고 기타 유해 화학물질을 미국 식품 공급망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들을 ‘크런치 맘(crunchy moms)’이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원래 1970년대 자유주의 환경주의자들과 연관된 말이다.
💬 문제는 이들이 더 이상 진보 진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들은 보수주의, 백신 회의론, 반과학적 서사와 결합된 신종 ‘웰빙 정치’를 형성하고 있어요.
They lean conservative, distrust vaccines and support Health and Human Services Secretary Robert F. Kennedy Jr. And they are changing what it means to be an environmentalist in the United States.
이들은 보수 성향이며 백신을 신뢰하지 않고,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한다. 이들은 미국에서 '환경운동가'라는 개념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 환경주의는 본래 공공의 안전과 과학 기반 규제를 중시하는 흐름이었지만, MAHA 운동은 개인의 건강 주권과 규제 불신을 중심에 둡니다. 즉, 정치적 색깔이 바뀐 환경주의인 셈이죠.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2025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HHS Secretary)으로 임명된 인물.
백신과 보건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논쟁적인 인물로, 이번 CDC 구조조정의 핵심 설계자.
이 인물은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요. 계속 살펴보시려면 아래 포스팅으로 이동하세요.
▶ 미국 보건 시스템의 경고음: ‘치명적 감염병’ 추적 중단 사태
https://wpreadman.tistory.com/14
Now she grows vegetables in her backyard, raises chickens and tries to make most foods from scratch. 'I’m living low-tox,' she said.
이제 그녀는 뒷마당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닭을 기르며,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나는 지금 '저독성(low-tox)' 라이프를 살고 있어요," 그녀는 말했다.
💬 이러한 ‘로우 톡스(low-tox)’ 생활은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지만, 과학적 검증 없이 무조건적인 두려움 기반 소비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건강 정보가 아닌 불안과 정치가 결합된 실천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요.
"After the pandemic, all these people concerned about medical freedom, health sovereignty — they coalesced, in a way, they had more energy,” said Holly Jean Buck, a professor of environment and sustainability at the University at Buffalo.
"팬데믹 이후, 의료적 자유와 건강 주권에 관심 있던 이들이 한데 뭉쳤고, 그들의 에너지는 더 강해졌습니다."
— 홀리 진 벅, 버펄로 대학교 환경·지속가능성 교수
💬 이 문장은 MAHA 운동의 정서적 기원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건강을 국가나 전문가 집단이 통제하려 든다는 불신은, 팬데믹을 계기로 ‘의료 주권(health sovereignty)’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이는 백신 거부와 반과학적 담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시기 백신 여론 갈등과 방역 불복종 움직임이 유사한 방식으로 분출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People are right to worry that the government is putting industry science ahead of real science,” he said. “But we do not share their optimism that the Trump administration will deliver.”
— Scott Faber, Environmental Working Group
"정부가 실제 과학보다 산업계가 내세우는 ‘산업 과학’을 앞세우고 있다는 우려는 타당합니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제대로 해결하리라는 낙관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스콧 페이버, 환경작업그룹 수석 부사장
💬 이 인용은 MAHA 운동이 주장하는 문제 제기가 일부 정당한 지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해결 방식이 정치적 ‘쇼’에 불과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즉, 과학이 아닌 정치가 ‘건강’을 주도할 때 진짜 문제는 외면된 채 또 다른 착시만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주요 해석과 관점
이번 보도의 핵심은 MAHA 운동이 보여주는 정치·사회·과학 담론의 재배치입니다.
이 운동은 건강과 환경을 외치지만, 그 방식은 백신 거부, 음모론, 반정부적 혐오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정책 결정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RFK 주니어는 이미 식품 색소 규제를 발표했고, MAHA 지지자들은 이를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핵심 요약 & 기사 결론 인용
- MAHA는 건강, 식품안전, 환경주의를 중심으로 결집한 보수 성향의 웰빙 운동
- 많은 지지자들이 백신 회의론자이자 트럼프 지지자, 그리고 SNS 인플루언서
- 정책 결정자들이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음
- 과학적 근거와 음모론이 뒤섞인 '웰빙 정치'의 위험성 지적
“It’s possible for it all to be nothing but a smoke screen,” she said.
“이 모든 변화가 결국 ‘연막작전’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듭니다.”
— Taillie, UNC 교수
🇰🇷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
건강한 식생활, 안전한 식품,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이 모든 주제는 한국 사회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 없이 확산되는 공포가 정치적 정체성과 결합될 경우,
그 결과는 오히려 사회 전체의 공공보건 시스템을 흔드는 위협이 됩니다.
우리는 이미 그 위험을 겪은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극단적 백신 거부 운동은 방역 체계에 큰 혼란을 초래했고,
정부의 메시지 전달력은 약화되었으며, 사회적 신뢰는 깊이 갈라졌습니다.
미국 MAHA 운동은 단순한 건강 담론이 아닌, 과학 회의주의와 정치적 분열이 결합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 역시 경계해야 할 흐름입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과학과 공공의 연대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읽어주는 남자, 다음에도 흥미로운 기사와 영단어로 돌아올게요~
📎 출처: Washington Post 원문 보기
🕒 기사 송고시간:
- 미국 시간 (EDT) : 2025년 4월 24일 오전 6시
- 한국 시간 (KST) : 2025년 4월 24일 오후 7시
- 협정 세계시 (UTC) : 2025년 4월 24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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